3년 새 15.7%↑…외환시장서 비중 14위→15위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7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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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세계화는 저물어도 글로벌 금융허브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 3대 금융허브이며 아시아 금융의 심장 역할을 해왔던 홍콩은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사업을 위한 관문 정도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때맞춰 싱가포르, 뭄바이, 타이베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홍콩의 빈자리를 차지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어떤 도시도 아직 움직임이 없다.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인 한국 내 아시아 금융허브 설립이 왜 한낱 꿈에 불과한지 그 이유를 살펴보자.

글로벌 금융허브란?…신뢰 기반 자금 공급하는 도시

글로벌 금융허브를 쉽게 풀이하면 전 세계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필요한 돈을 구하러 자주 가는 곳이다. 그곳에 가면 돈 빌려주는 사람들이 많아 돈 구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3대 국제금융허브는 미국의 뉴욕, 영국의 런던, 그리고 아시아의 홍콩을 꼽는다. 상해와 싱가포르가 그 뒤를 잇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비주얼캐피털리스트(Visual Capitalist)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계 주식시장 규모(가치기준)는 2020년 4월 기준 약 89조5000억 달러다. 이중 세계 10대 거래소가 78.8%(70조5300억 달러)를 차지한다. 미국(NYSE+NASDAQ)이 41조1700억 달러로 46%를 차지하고, 홍콩이 5위로 4조4800억 달러(약 5.0%), 그리고 런던이 3조1300억 달러(약 3.5%)를 기록했다. 최근 홍콩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싱가포르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외환시장 규모를 보면 3대 금융허브의 위상을 더 잘 알 수 있다. 지난 2019년 9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BIS 주관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시장 조사(거래금액 부문)’ 결과에 따르면 2019년 4월 중 일평균 전 세계 3년 새 15.7%↑…외환시장서 비중 14위→15위 외환 거래금액은 약 8조3000억 달러였다. 이중 영국이 3조5700억 달러로 43.1%를 차지, 단연 톱이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이 1조3700억 달러(16.5%)로 2위. 싱가포르가 6330억 달러(7.6%), 홍콩은 6320억 달러(7.6%)로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550억 달러를 기록해 15위에 머물렀다.

위 결과치를 종합해 보면 국제금융허브 규모로는 미국 뉴욕이 1위, 영국 런던이 2위, 홍콩이 3위다. 국제금융허브는 세계 경제에 심장같은 역할을 한다. 금융기관과 기업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유통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 사회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규제는 엄하면서도 예측 가능하고 투명해야 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의 흐름은 자유로워야 한다. 또한, 한 번 정해진 룰은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져야 한다. 빈번한 세무조사와 금융사면과 같은 정부의 간섭은 국제금융허브 지역에서 일어나선 안될 일이다.

안정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허브 역할을 해오던 도시 두 곳이 급격한 정치적 변화를 맞았다. 한 곳은 영국의 런던이다. 2016년 6월 영국은 국민투표로 유럽 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했고 이후 다른 EU 회원국들과 협상 끝에 2020년 1월 31일 EU에서 탈퇴했다. 다른 한 곳은 홍콩. 2020년 7월 1일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의 자치권 유지가 힘들어졌다. 홍콩은 싱가포르와 달리 주권 국가가 아니다. 이는 홍콩에게 매우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자치권을 잃은 홍콩은 금융 인프라가 아무리 훌륭해도 정책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을 맞이했다.

흔들리지 않은 런던 위상…런던에선 뭐든 가능하다

영국의 세계금융허브 역사는 홍콩보다 훨씬 길다. 런던 중심부인 ‘City of London’에서 350년 전 태동, 18세기 들어 국제 금융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최초의 보험회사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뒤이어 상업은행들,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법적 제도적 인프라인 회계, 법무법인들의 다양한 금융 지원 서비스 생태계가 구축됐다.

런던은 글로벌 재보험부터 LME(London Metal Exchange) 시장을 통한 비철금속거래와 채권, 주식 및 관련 파생상품에 관한 유가증권 거래의 결재ㆍ청산까지 전세계 모든 유형의 금융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갖춘 금융도시는 뉴욕과 런던뿐이다. 아시아에 위치한 홍콩은 주식을 포함한 자본거래에, 그리고 싱가포르는 외환과 국제 상품 선물거래에 편중돼 있다. 싱가포르는 뉴욕, 런던과 함께 국제 상품 거래의 3대 축으로 꼽힌다.

런던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큰 강점은 파운드화의 위력. 전 세계 외환 상품시장의 통화별 거래 비중(2019년 4월중 일평균 기준)을 보면 영국 파운드화는 12.8%로선 3위 일본(16.38%) 다음이다. 중국 위안화는 4.3%(8위), 홍콩달러는 3.5%로서 9위다. 한국의 원화는 2.0%(12위)를 차지해 13위 싱가포르(1.8%)보다 한 계단 높다.

홍콩은 1842년 7월 남경 조약에 따른 개항 이후 180년의 경제 개방의 역사를 갖고 3년 새 15.7%↑…외환시장서 비중 14위→15위 있으나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본격 나서기 시작한 역사는 50년이 채 되지 않는다. 1970년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권의 빠른 성장과 함께 영국 식민지하에서 보장된 자유경제 활동에 힘입은 바가 크다. 홍콩의 금융 시스템과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 구조는 영국과 매우 흡사하다. 이는 홍콩이 국제금융허브로서 급성장한 가장 큰 배경이다.

또 다른 차이는 정치적 환경이다. 영국은 2016년 6월 EU 회원국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2021년 3월까지 약 440개 금융회사가 영국에서 EU 주요 도시로 자산 및 인력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는 더블린, 은행은 프랑크푸르트, 증권사들은 암스테르담을 선호했다. 은행 부문의 자산이전 규모는 약 900억 파운드(약 141조원)로 런던내 전체 운용자산의 10% 수준이다.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런던의 국제금융허브의 위상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브렉시트가 영국의 금융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받는다. 브렉시트 후 금융 규제가 강화된 것도 아니고 자금 흐름이 막힌 것도 아니다. 누구도 이러한 변화가 런던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

홍콩, 버리기엔 너무 아쉬운 그만의 장점들

정치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홍콩은 금융허브로서 장점이 많다. 특히, 그동안 쌓아온 맞춤형 금융 시스템의 Hard/Soft 인프라 구조는 아시아 최고다. 홍콩은 1972년 12월 이후 외환 및 자본거래가 완전히 자유화되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에서 발표하는 홍콩의 경제 자유도가 2019년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홍콩은 2020년부터 독립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덕분에 싱가포르(84.4)가 2020년 이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74.6점을 얻어 19위다.

다음은 아주 외우기 쉬울 정도로 간단한 조세제도이다. 내·외국인 구분 없이 법인세는 17.5%, 개인 소득세는 16%만 징수한다. 단일 세율인 셈이다. 그리고, 해외투자로부터 발생한 금융 소득이나 상속이나 증여에 대한 세금이 아예 없다. 홍콩의 노동시장은 고용과 해고 절차가 아시아에서 가장 유연하다.

시장 일각에선 홍콩달러의 페그(peg) 시스템 붕괴 가능성을 논한다. 미국이 홍콩 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홍콩달러의 페그제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주장이다. 홍콩 달러는 미국 달러에 페그(peg) 되어 있다. 페그제(peg system)란 자국 통화의 환율을 기축 통화인 달러 등에 고정시키는 연동환율제도를 의미한다. 기축 통화인 달러화와의 페그제가 유지되면 환율 변동 리스크가 제거되어 무역과 자본 이동이 자유스럽다. 홍콩달러 환율은 1983년 1월 이후 달러당 평균 7.8홍콩달러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홍콩에는 3년 새 15.7%↑…외환시장서 비중 14위→15위 중앙은행이 없다. 대신 홍콩 금융관리국(HKMA, Hong Kong Monetary Authority)이 감독 기능과 통화정책 결정도 한다. 중앙은행의 일부 기능이 주어져 있다. 영국계 다국적 금융회사인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그리고 중국은행(Bank of China) 3곳이다. 이 은행들이 홍콩달러의 미국 달러 페그제 유지를 위해 홍콩달러를 발행하려면 발행 규모에 상응하는 달러를 HKMA에 유치해야 한다. 미국이 페그제를 흔들려면 이 은행 3곳의 달러 유통을 제한하면 된다. 페그제 유지의 핵심 조건은 외환시장에 미국 달러와 홍콩 달러의 유통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 기간 미국이 홍콩 달러의 페그제를 무력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 내 다수 의견이다. 미국에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피해를 보지만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면 미국 금융기관이나 기업들도 피해를 입는다. 또 홍콩 정부의 재정은 매우 건전하다. 홍콩의 외환 보유액은 2022년 4월 기준 4655억 달러로 한국의 4493억 달러보다도 많다. 그리고 중국 인민은행도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중국 3년 새 15.7%↑…외환시장서 비중 14위→15위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기준 3조1880억 달러에 달한다.

냉정한 국제금융질서…홍콩 탈출은 이제부터 시작

이처럼 많은 이점을 뒤로하고 인재들과 다국적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고 있다. 2020년 5월 28일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킨 이후 홍콩인들의 해외이주가 급증하고 금융회사들도 발 빠르게 본거지를 옮기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내국인의 정치적 권리를 제약하는 정도를 넘어 홍콩에 존재하는 국내외 모든 기업들의 경제적 자유도 제약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일국 양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어떤 외국 금융기관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올 3월 말 기준 홍콩에 위치한 외국계 및 중국계 은행은 총 126개로 2014년보다 8% 감소했다. 그리고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소니 뮤직, 영국의 가전제품 제조사인 다이슨, 프랑스 회사인 루이뷔통 모에헤네시와 로레알도 싱가포르로 이전하거나 홍콩 내 인원을 줄이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틱톡, 텐센트를 포함한 다수의 중국 IT 회사들도 글로벌 사업 운영을 위해 싱가포르에 둥지를 틀었다. 중국 기업들도 글로벌 사업을 홍콩에만 의존하기엔 불안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력 유출도 심하다. 홍콩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비자 신청자는 1만명 정도로 이전해보다 30% 넘게 줄었다. 금융부문 취업 비자 신청자도 23% 감소했다. 특히, 해외 금융 전문직 인력은 지난 2년 동안 50% 가까이 줄었다. 비워진 자리는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넘어온 금융인력에 의해 채워지고 있다.

홍콩의 빈자리를 가장 먼저 채우고 있는 도시는 싱가포르다. 겉으로는 아직 홍콩 내 금융회사들의 엑소더스 현상은 보이지 않지만 이미 자금은 홍콩에서 이탈하기 시작해 상당 금액이 싱가포르로 몰리고 있다. HSBC 등 다국적 금융기관들은 이제 홍콩을 단순히 중국 사업을 위한 관문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는 뭄바이를 내세워 다국적 기업과 금융기관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자국 내 금융산업의 각종 규제를 철폐하거나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의 가장 큰 강점은 홍콩과 같이 영국의 금융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과 영어 사용이 수월하다는 점이다. 이미 인도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의 글로벌 콜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뒤를 이어 일본의 도쿄와 대만의 타이베이도 지역 내 자신들의 금융산업의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서울과 부산, 그리고 송도는 아직 금융허브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다. 금융 후진국 한국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韓 외환거래 3년 새 15.7%↑…외환시장서 비중 14위→15위

글로벌 외환거래 규모가 3년 새 30% 증가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량은 두 배 넘게 불어났다.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단계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중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6조6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6년 4월(5조1000억달러) 대비 30.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외환스와프 거래 규모가 일평균 3조2000억달러로 3년 전보다 34.6% 증가한 영향이다. 현물환 거래는 20.3%, 선물환 및 통화스와프 거래는 각각 42.8%, 3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외환상품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553억2000만달러 2016년 4월(478억1000만달러) 대비 15.7% 늘었다.

전 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의 우리나라 비중은 0.7%로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4위에서 1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반면 전체 시장 중 원화개재 거래규모의 비중은 1.7%에서 2.0%로 상승해 조사대상국 중 순위가 15위에서 12위로 3단계 상승했다.

올해 4월 중 3년 새 15.7%↑…외환시장서 비중 14위→15위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6조5000만달러로 2016년 4월(2조7000만달러) 대비 142.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일평균 거래 규모는 66억2000만달러에서 85억2000만달러로 28.8%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에서 0.1%로 하락했다. 조사대상국 중 순위도 17위에서 20위로 3단계 떨어졌다.

전체 금리파생상품시장중 원화개재 거래규모 비중은 0.5%에서 0.4%로 하락했으나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2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한편 BIS는 전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규모와 구조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과 3년마다 시장 조사를 실시한다.

외환 거래 시장 규모

30일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이민근 조사2국장이 가상자산을 이용한 2조원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 적발에 관한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이민근 조사2국장이 가상자산을 이용한 2조원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 적발에 관한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해외 거래소에서 사들여 국내로 들여와 매도하며 시세차익을 챙기는 과정에서 불법 외환거래를 한 이들이 무더기로 세관에 적발됐다. 대부분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불법외환 거래였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지난 2월부터 세관의 자체 정보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외환자료를 바탕으로 실시한 ‘가상화폐 관련 3년 새 15.7%↑…외환시장서 비중 14위→15위 불법 외환거래 기획조사’를 통해 국내외 가상화폐의 시세차익을 노린 2조715억원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를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총 16명을 검거해 2명은 송치하고 7명은 과태료를 부과했고 7명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형별로 보면 국내·외 가상화폐 시세차익을 노리고, 시중 은행을 통해 무역대금으로 위장, 자금을 해외로 송금한 경우가 총 1조3040억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A씨는 유령회사를 차려 화장품 수입대금 등으로 속이고 은행을 통해 해외로 외환을 송금했다. 그는 이 자금으로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사고, 국내 전자지갑으로 이체한 뒤 매도하는 거래를 수백차례 반복하여 5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관세청은 A씨에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약 11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해외에서 매수한 가상화폐를 국내로 들여와 매도한 뒤, 특정인에게 자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 사례도 3188억원 규모로 적발됐다. 해외 거주 공범이 국내 송금을 원하는 의뢰인들의 돈을 받아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산 뒤 국내에서 무등록 환전소를 운영하는 B씨의 전자지갑으로 이체하면, B씨는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팔아 국내 수취인들에게 계좌이체 또는 현금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민근 서울세관 조사2국장은 “국내·외 가상화폐의 시세차익을 이용하기 위한 외환거래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며 “환치기 등 가상화폐를 이용한 불법 외환범죄에는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관세청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은 23개 업체의 외환거래와 관련,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고,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국외 재산도피, 자금세탁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외환 거래 시장 규모

사진출처= 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3년마다 발표하는 세계 외환시장 거래 규모에서 우리나라가 지난번 발표 대비 한 단계 상승한 세계 1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3년 새 15.7%↑…외환시장서 비중 14위→15위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올해 세계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은 5조 1000억달러로 3년전 대비 5.0% 감소했다.

BIS가 해당 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한 지난 1986년 이래 외환시장 거래액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현물환 거래 규모가 1조 6540억달러로 지난 2013년 대비 19.2% 급감한 점이 영향을 끼쳤으며, 외환 거래 바탕이 되는 세계 무역 거래가 최근 들어 위축된 결과라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은 478억 1000만달러로 3년전 대비 0.6% 증가했다. 세계 외환시장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3년전과 동일했다.

국가별 순위는 조사 대상국 52곳 가운데 14위로 한 계단 올랐다. 외환시장 거래 규모가 전 세계적으론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우리나라는 증가세를 유지한 점이 순위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해당 조사에 처음 참여하기 시작한 지난 1998년 2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01년 16위, 2004년 16위, 2007년 18위, 2010년 13위, 2013년 15위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전체의 37.1%를 차지한 영국이다.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이 2조 4260억달러인 영국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규모는 3년전 대비 3.7% 감소했다.

또 미국(19.4%)과 싱가포르(7.9%), 홍콩(6.7%), 일본(6.1%)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국의 거래비중은 전체의 77.2%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200% 기준)는 미국 달러화(87.6%)가 압도적이었다. 이어 유로화(31.3%), 일본 엔화(21.6%), 영국 파운드화(12.8%), 호주 달러화(6.9%)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4.0%)는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0대 거래 통화에 처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원화는 거래비중이 1.6%로 15위다.

우리나라 장외 금리파생상품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66억 2000만달러로 15.6% 감소했다.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에서는 하루 평균 2조 7000억달러가 거래됐다. 이는 3년전보 대비 15.4% 증가한 수치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로 직전 조사(0.3%)보다 다소 하락했다. 국가별 순위는 17위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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