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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싸서 산 라면, 한달째 안 와”…스타일V, 피해상담만 1천건

ㄱ씨는 지난 6월 스타일브이 누리집에서 20개짜리 라면을 5천원에 주문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제품이 배송되지 않았고, ㄱ씨는 제품 배송 상황을 문의하기 위해 업체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ㄱ씨는 배송되지 않는 제품에 대한 조속한 배송 이행을 요구하며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했다.

주요 생필품 가격을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브이’와 관련한 소비자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이 이곳에 대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은 2일 “스타일브이는 라면 등 주요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광고로 소비자를 유인하여 상품을 구매하도록 한 뒤 배송을 지연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해당 쇼핑몰은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120g) 20개 묶음 상품을 5500원(상품가 3000원+배송비 2500원)에 판매하는 등 8월18일 기준으로 타 사이트(1만9900원)에 견줘 72.4%나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최근 약 5개월 동안(4월1~8월1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1327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스타일브이 관련 상담은 총 987건이며,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건수도 88건이나 된다. 특히 5월에 4건이던 피해구제 신청은 6월 29건, 7월 30건, 8월은 17일까지 25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내용은 모두 배송 및 환급 지연으로 나타났다. 구제 신청을 품목별로 보면, 봉지면 등 ‘식료품’이 71.6%(63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화장품·휴지 등 ‘보건 위생용품’이 13.6%(12건), ‘의류·섬유 신변용품’이 12.5%(11건)를 차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거래금액이 소액이라 상담이나 피해구제 신청 등을 하지 않은 소비자를 고려하면, 피해를 입은 소비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대전 유성구청은 최근 해당 업체에 대해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를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파격 할인을 한다고 광고하는 사이트 이용을 주의하고, 가급적 현금 거래보다는 일정 조건 하에서 보상이나 항변권 행사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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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박신진 기자] 메리츠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를 거래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각종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벤트 기간은 5일부터 10월 14일까지약 6주간으로, 메리츠증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ETF 5종을 거래한 고객이 대상이다. 해당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5종으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TIGER 미국테크 TOP10 ▲TIGER TOP10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 이다.


이들 ETF 종목 합산 순매수 금액이 300만원이상 고객 300명, 500만원 이상 고객 200명, 1000만원 이상 고객 100명에게 각각 1만원, 2만원, 5만원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추가로 일 거래금액 1000만원이상 고객 300명, 3000만원 이상 고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각각 1만원, 3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 문화상품권은 문자메시지를 통해모바일로 지급된다.

이번 이벤트 거래금액 대상이 되는 종목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는 지난달 30일 신규 상장된 종목이다. 기존의 지수 추종형 ETF와는 달리 배당주, 채권, 리츠, 우선주, 전환사채 등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거래금액 수익을 추구하는 ETF이며,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위험 축소가 가능하다.

송영구 리테일사업 부문장(전무)은 "최근 ETF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메리츠증권의 전용 유튜브 채널인 'Meritz On'에선 ETF와 ETN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들도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D램 가격 2달 연속 하락. 삼성전자 재고 평가손실 227% 증가

(사진=삼성전자)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시장에 부정적 요인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제품 가격 하락에 따라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커질 전망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의 이날 기준 고정 거래가격은 2.85달러로 전달 대비 1.0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의 고정 거래가격은 4.42달러를 기록 같은 기간 대비 1.67% 낮아졌다.

지난 7월 D램 가격은 전달 대비 14%, 낸드는 4% 급락했는데 하락폭은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료=디램익스체인지)
고정 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칩 제조사가 고객사와 대량거래할 때 적용하는 도매가격이다. 메모리 시장의 경우 90% 이상이 고정 거래가격으로 수요 업체와 거래한다. 통상 분기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고정 거래가격 하락은 업체들의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의 경우 시장의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가 어렵다. 제조설비를 풀가동하고, 가능한 한 최대로 재고를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전방산업인 IT 및 가전업계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고정 거래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분기마다 재고자산을 평가해 평가손실을 인식하고 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은 상장 기업이 재고자산을 평가할 때 저가법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저가법이란 기말 재고자산을 평가해 취득원가와 순실현가능가치(시가) 중 낮은 금액으로 측정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재고자산의 취득원가가 3달러였는데, 기말 재고자산의 시가가 2.5달러로 하락했다고 가정해보자. 저가법에 따라 재고자산의 장부가격은 2.5달러로 책정되며, 0.5달러가 재고자산의 평가손실이 된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매출원가 또는 영업외비용에 반영돼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에 반영된다. 반도체의 경우 영업활동에 필요한 핵심 재고자산인 만큼 매출원가에 반영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다.

메모리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 등 제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2조9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8%(10조7078억원) 증가했다.

재고자산 중 33%(17조5741억원)가 제품 및 상품이며, 29.1%(15조1790억원)는 반제품 및 재공품이다. 34.2%(17조8421억원)는 원재료 및 저장품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1조7560만개의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가동률은 10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재고자산 및 재고 평가 충당금.(자료=금융감독원)
가전과 모바일은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반면 메모리는 '풀가동'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삼성전자 재고 중 상당수는 반도체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수록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2조970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은 1조4153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동안 52.3%(1조5552억원) 증가했다. 충당금이란 지출이 확실하지만, 지출 시기와 금액이 불확실한 비용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부터 메모리 고정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4.1달러였던 PC용 D램 고정가격은 올해 1월 3.41달러로 하락했다. 이달 2.85달러를 기록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 30.4% 가격이 하락했다.

연간 1조4000억개의 반도체를 찍어내는 삼성전자의 경우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1조9345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5913억원) 대비 227.1%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3·4분기 소비자용 D램과 낸드 가격이 2·4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손실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메모리 업체들은 생산량을 조절할 수 없는 만큼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공장 증설. 불황 때 투자해 '호황기 대비'

메모리 수요 둔화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불황 때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M15X)을 건설한다. 장치 산업의 경우 투자 규모도 크고, 투자 기간도 길어 주로 호황기 때 투자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SK하이닉스는 불황 때 증설에 나서 향후 호황기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신규 반도체 공장(M17) 증설을 보류했는데, 1달 여 만에 투자 기조로 바꿨다.SK하이닉스는 6일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기확보한 부지를 예정보다 앞당겨 착공하기로 결정했다. M15X 프로젝트는 올해 10월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M15X 공장 건설과 설비 구축에 2025년까지 총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며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M15X 공장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SK하이닉스는 업황이 어려운 시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 왔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한 SK하이닉스는 2015년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반도체 업계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지만,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제품은 고도화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던 시기였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정 미세화와 장비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공장 증설이 절박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17년 만에 M14 공장을 이천에 건설했다. 총 15조원을 투입해 D램 생산공장을 지었고, 이후 10년 내 공장 2곳을 더 짓기로 했다.2018년 청주에 M15 공장을 건설했고, 2021년 이천에 M16 공장을 건설하면서 미래 비전을 조기에 달성했다. M15 공장은 낸드 플래시 전용공장이며, M16 공장은 차세대 D램을 생산한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연간 10조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를 생산하던 회사였는데, 지난해 25조6200억원 규모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 기간 동안 생산능력은 148% 증가했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점유율도 글로벌 시장에서 2위(점유율 19.9%)를 기록했다.불황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불황기 몸집을 불렸고, 매출 규모도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은 42조9977억원, 영업이익은 12조4103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매출은 18조7979억원, 영업이익은 5조3361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Sk하이닉스는 "어려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기반을 확충했다"며 "혁신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D램 가격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2024년 이후 전방산업의 수요가 서서히 회복하면서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다만 SK하이닉스는 M17 신규 공장 투자는 반도체 시황 등 경영환경을 고려해 착공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증설에 9조5970억원을 투자했다. 이와 별개로 15조원을 M15X 공장에 투자해야 한다. 매해 3조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은 7조4956억원으로 집계됐다.상환기간이 1년 미만인 단기성 차입금은 4조174억원이며, 장기차입금은 15조3646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은 19조382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56%이며, 순차입금 비율은 18%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첫 '빅딜'. 하만 대신 ARM을 택했다면

글로벌 M&A(삼성전자)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큰손'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25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의지'만 있다면 웬만한 글로벌 기업은 어렵지 않게 인수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와 영국 팹리스 기업 ARM은 모두 매물로 나와 있는데, 삼성전자가 의향만 있다면 인수가 가능한 매물들이다. 관건은 거래금액 삼성전자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인수할 가치가 있느냐에 달렸다. 현금창출력이 우수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적정 가격에 인수해도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찾기 어렵다면 성공한 M&A로 볼 수 없다.대표 사례가 거래금액 거래금액 삼성전자가 추진했던 하만(Harman)이다. 전장 기업인 하만 인수는 삼성전자의 M&A 중 인수 효과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80억달러를 투자해 하만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안팎이었는데, 당시 환율을 고려하면 약 9조3000억원 이상 투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본사가 미국 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을 통해 하만을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납입했다.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중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인수가격 총 90억달러)가 아웃바운드 M&A 중 가장 규모가 컸고, 하만이 두 번째다. 하만 인수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직접 추진했던 초대형 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이 같은 상징성에도 하만 인수가 7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찾아보기 어렵다. 하만, '순이익률 2.2%'. 미미한 실적 기여도 하만은 올해 상반기 인수 후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매출은 5조64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0%(8625억원) 증가했고, 2019년 상반기 대비 1.7%(989억원) 증가했다. 2019년은 하만 인수 후 최대 매출을 기록한 해였다. 매출만 보면 하만은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0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166억원) 감소했다. 2019년 상반기보다 102.4%(1028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하만의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해 '로우 싱글 디짓' 수준의 저조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미들 싱글 디짓' 수준의 수익을 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은 급증한 반면 수익성은 급감했다. 상반기 하만의 순이익은 126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2.2%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하만이 관세당국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모든 비용을 지급하고 단독주주인 삼성전자에게 돌아갈 몫을 의미한다. 순이익률로 보면 삼성전자는 100원을 벌어 2.2원을 남기는 셈이다.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은 154조9851억원, 영업이익(영업이익률 18.2%)은 28조218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2조4234억원(순이익률 14.4%)이다. DS(Device Solution) 부문의 영업이익이 약 8조4500억원에 달해,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 DS 부문의 우수한 수익성과 삼성전자의 막대한 규모의 매출을 볼 때 하만의 기여도는 매우 미미하다.게다가 하만의 본업 경쟁력도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 하만의 주력 사업은 디지털콕핏(Digital Cockpits)과 텔레매틱스(Telematics)이다. 간추리면 차량 내에서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와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 사업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디지털 기기로 구성한 전장부품을 통해 주행 중 사용자 경험을 한층 높이는 것이다. 향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경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준 하만의 디지털콕핏 시장 점유율은 24.8%로 2020년 대비 2.7% 포인트 하락했다. 디지털콕핏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숙할 때까지 상당 기간 소요될 전망인데, 점유율까지 하락해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차량 내 경험' 시장 규모는 올해 470억달러(약 56조원)에서 2028년 850억달러(약 10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성장이 확실하지만, 하만이 얼마나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지 미지수다. 톱티어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가 필요한지 향후 얼마나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지 불확실하다. 삼성전자, 하만 대신 ARM을 인수했다면 어땠을까 하만이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시장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전장 사업에 확고한 비전을 갖고 인수를 직접 지시했는데, 7년이 지난 지금 하만의 비전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하만은 지난해 BMW의 전기차에 텔레매틱스 장비를 최초 공급했고, 일본 토요타 등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와 GPS 등을 결합해 차량 간 통신 허브 역할을 해주는 장치이다. 수주 성과는 있었지만 하만이 그리는 전장사업의 비전에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뒤따른다.전장사업은 매우 광범위하다. 전장이란 자동차에 쓰이는 모든 전자장치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차량 내 전기가 흐르는 모든 장치를 전장으로 볼 수 있다. 전기차로 갈수록 전장 부품수가 크게 늘어난다.하만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를,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각각 전기차 배터리와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하만,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전장 부품은 계열사간 사업적 연관성이 크지 않다. 글로벌 영업망을 공유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사업적으로 주고 받을 게 없다는 의미이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로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외에도 디지털콕핏 등 인포테인먼트 분야까지 전장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었다. 하만 인수는 9조3000억원의 가치가 있었던 딜이었을까.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할 당시 인수합병(M&A) 거래 밸류에이션은 에비타 배수(EV/EBITDA) 11배 수준에 달했다. 하만을 시장가격으로 인수했을 때 11년이 지나야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삼성전자가 인수하기 전인 2016년 하만의 연간 영업이익은 6억80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7820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률은 8.4%를 기록했다. 현재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둔화된 만큼 삼성전자가 투자원금을 회수하는데 더 오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인텔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ARM의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0년 400억달러(55조원)를 투입해 ARM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ARM의 매각가는 4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컴퓨터의 CPU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AP칩 설계의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퀄컴 등은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자사의 반도체칩을 생산한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 500~600억달러(68~82조원) 규모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2016년 소프트뱅크는 ARM을 234억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5달 전 소프트뱅크는 ARM을 인수했다.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예정된 영국 출장길에서 ARM 인수를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6년보다 ARM의 매각 가격은 약 20조원이 올랐다. 삼성전자가 차라리 하만이 아닌 ARM을 인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이재용 부회장, 英 출장에 가열되는 'ARM 인수전'. 삼성전자 참전할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초 유럽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인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이 매물로 나와 있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 영국을 들러 ARM의 인수전 참전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달 중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로 영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인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시장은 엑스포가 아닌 삼성전자의 빅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별도 기준 16조원, 연결 기준 125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빅딜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10조원에 인수한 이후 M&A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의 복권과 함께 삼성전자가 빅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ARM은 삼성전자의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한 곳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컴퓨터의 CPU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AP칩 설계의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퀄컴 등은 ARM의 설계를 기반으로 자사의 반도체칩을 생산한다. 특히 ARM의 AP 시장 점유율은 약 90%에 달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의 패리스라 불릴 정도로 업계에서 중요도가 상당하다.엔비디아는 2020년 ARM 인수를 추진했는데 독과점을 우려한 경쟁사와 주요국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400억달러(약 55조원)를 투입해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ARM 경영권 인수를 추진했다. 소프트뱅크는 ARM 매각이 무산되자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가치를 500~600억달러(68~82조원)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ARM이 상장할 경우 인수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인수가격이 더욱 올라갈 경우 인수 자체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ARM 인수에 관심이 있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ARM의 유력한 인수 후보 중 한 곳이다. ARM을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최상위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프로세서에 ARM IP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ARM의 인수 효과와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량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연결 기준 125조2651억원에 달한다. 10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종속기업 등에 고루 분포돼 있다.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6조1833억원이다. 보유 현금을 모두 M&A에 쓸 수 없는 만큼 삼성전자는 재무적 투자자(FI) 또는 공동 인수 후보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미국 IT 전문지 CRN 등 해외 언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ARM 공동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조사 업체 엔드포인트테크놀로지어소시에이츠는 지난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ARM 공동 투자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인텔 모두 ARM 인수로 상당한 인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들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공동 인수를 통해 인수 부담을 낮추는 한편 인수 효과는 고스란히 얻을 수 있다. 반독점 규제를 통과하려면 삼성전자의 단독 인수보다 공동 인수가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ARM 인수 여부는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과 NXP 등이 삼성전자의 인수 후보로 거론됐는데,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측면에서는 ARM이 더욱 가치있다"고 말했다.한편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초 ARM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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