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이 31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30만3000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하면 3.63% 증가한 셈이다. 전날 금값은 31만6000원에 거래되며 지난 1년 새 최고가를 달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22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5.64달러 오른 온스당 1909.11달러를 기록해 3개월 새 최고가를 찍었다.
국내외에서 연일 금값이 뛰면서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금 펀드나 금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상승했다. 국내 금 ETF에는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 KINDEX KRX금현물 등이 있다.
선물 ETF는 파생 상품이라 실제 금 가격의 시세가 100% 반영되지 않지만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KINDEX KRX금현물 ETF가 금의 현물 가격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ETF로 주목받았다. KINDEX KRX금현물 ETF는 한 달 새 3.10% 올랐다.
특히 한국투자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7%가량 크게 뛰었다. 이 ETF는 일본 도쿄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지수(USD) 수익률의 2배를 따라가는 국내 최초 레버리지 ETF다.
1개월 수익률로 봤을 땐 IBK골드마이닝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7.25%을 기록했다. 이어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6.42%), 신한골드펀드(5.01%), 하이월드골드 펀드(2.72%)가 뒤를 이었다.
금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고려아연, 엘컴텍은 연초 대비 각각 5.16%, 16.14% 올랐고 아이티센도 한 달 새 8.36% 올랐다. 다만 금 관련주는 금 시세의 영향도 받지만 기업의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위기 속에서 금테크는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재테크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은 현재 금융시장 내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2개월 이후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기존 2000달러(약 240만원)에서 2150달러(약 258만원)로 올렸다.
다만 과거 금 가격이 호황보다는 불황 국면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과를 보이는 만큼 경기 국면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도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아련 기자 [email protected]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심리가 늘어나며 금 펀드가 순항하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ETF와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 ETF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4.50%, 15.81%로 나타났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ETF는 ‘S&P WCI Gold Excess Return(ER)’ 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양(+)의 2배수에 연동해 운용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S&P WCI Gold ER 지수는 지난 2일 351.67포인트로 3개월간 15.29% 상승했다.
미래에셋TIGER골드선물 ETF는 ‘S&P GSCI Gold Total Return(TR)’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품이다. S&P GSCI Gold TR 지수는 지난 3일 814.18포인트로 3개월간 16.77% 증가했다.
금광업 관련 상장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블랙록월드골드 펀드와 IBK골드마이닝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4.80%, 33.77%로 나타났다.
블랙록월드골드 펀드는 블랙록글로벌펀드 월드골드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월드골드 펀드는 자산총액의 70% 이상을 전세계 금광업 분야를 주된 경제활동으로 하는 회사의 주식에 투자한다.
IBK골드마이닝 펀드는 뉴 크레스트 마이닝, 배릭 골드 등 23개 금광회사의 주식에 9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펀드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뉴 크레스트 마이닝의 주가는 지난 2일 37.11호주달러로 3개월간 31.55% 올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고 금리 하락으로 금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면서 금값 상승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며 “특히 금값은 지난 6년간 최고가 수준으로 급등했으며 금 관련 지수의 2배수로 연동해 운용하는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545.9달러로 3개월간 16.81% 상승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가격은 g당 5만9940원으로 3개월간 19.76% 오르며 금값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슈+]금 펀드에 돈 몰리는데 금값은 '지지부진'
경제 금 펀드 2019년 10월 23일 11:01
© Reuters.
금 상장지수펀드(ETF) 수요는 치솟고 있지만 국제 금 가격이 1400달러 후반에 정체돼 있다. 투자는 늘었지만 장신구 수요 부진으로 금 가격이 부진해서다. 전문가들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길게는 내후년까지 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1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온스 당 1492.3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1500.9달러에 장을 마친 이후 줄곧 1400달러 후반에 머물러 있다.
금 가격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금 ETF를 계속 찾고 있다. 금 ETF는 현물 금에 투자하는 펀드다. 투자자들이 ETF를 매수하면 유입된 자금으로 현물 금을 매입하는 구조다.
세계 금 협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9월 금 ETF의 금 보유량은 전달보다(기준이 뭔지) 75톤 늘어나면서 총 금 펀드 2808톤을 기록했다. 미국이 52%, 유럽연합이 44%를 보유하고 있다.
김수정 SK증궈 연구원은 "주목할 만한 점은 금 ETF의 보유량이 7년래 최고 수준이라는 점점"이라며 "2012년 금 펀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2800톤을 넘어섰지만 금 가격은 당시 1700달러에 못 미치는 1400달러 후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금 가격이 주춤한 것은 투자 측면에서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장신구 측면에서의 수요가 부진해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ETF와 관련한 투자 수요는 10년 평균 1%를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3%까지 올라오면서 큰 폭 늘었다"며 "다만 금 가격이 과거와 달리 부진한 것은 장신구 측면에서의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금 펀드 고 판단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의 금 장신구 수요 비중은 약 50%에 달하는데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기 확장 후반부(레이트 사이클) 등의 영향으로 장신구 수요가 줄면서 금 가격을 지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각국 중앙은행 정책 방향이 완화적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리 반등 등으로 올해 4분기까지는 금 가격이 주춤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년 말까지 긴 호흡에서 본다면 경기 부진에 따른 세계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금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계속되는 한 2021년 초반까지는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당장 내년 1차 목표는 1715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KBS 뉴스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악화와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감이 맞물려 대부분 펀드가 신통치 않은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금 펀드는 안전자산 선호 '훈풍'을 타고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34개의 펀드 유형 가운데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 유형은 금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뿐이었다.
특히 금 펀드는 연초 이후 6.24%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모든 펀드 유형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09%로 가장 높았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e)'과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C 1'도 각각 9.46%, 6.76%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근 금 펀드의 우수한 성과는 금 가격 상승과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말 온스당 1,202.74달러(약 129만원)였던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8일 기준 1,254.38달러(약 134만원)로 올랐다.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촉발된 신흥국 금융위기가 전 세계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때까지 안전자산으로 지수 변동이나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금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금 가격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을 싣는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미국이 많은 금을 보유하며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었던 것처럼 중국도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으며, 중국의 금 매입은 금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0 개 댓글